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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III/scriblling2009/07/08 17:25


일년 가까이 미루어 온 명함정리를 마쳤다. 엑셀로도 정리하고 파티션 벽에도 붙이고, 명함 케이스에도 넣고, 롤로덱스에다도 분류해서 넣고 보니... 우아... 정말 많다. 한국에 들어온 지 이제 딱 3년이 되어 간다. 그간 내가 만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새삼 놀라며, 명함을 정리하다 보니 우리를 방목해 준 고마운 고객사 담당들의 명함이 괜히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들과 쌓아온 관계가 정말 귀한 자산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마침 AIGA 사이트에 이름만 들어도 '오~ 여기...' 할만한 디자인/마케팅 회사 대표들이 짧게 적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충고 (Advice from professional designers)"란 글이 올라왔는데... 그 중 ReCourses의 대표 David C. Baker는 불황일수록 더욱 자신을 좁고 단단하게 포지셔닝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기 보다는 진정 전문가를 원하는 소수의 고객사에게 어필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좋은 고객사에 대한 기준을 절대 낮추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불황은 비즈니스 사이클의 한 측면이다. 생각해 보면 나도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든 지 10년이 아직 안되었는데 벌써 세번째 불경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막상 닥치면 썩 반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고객사들은 자꾸 예산을 줄이는데 경쟁은 치열해진다. 줄어든 예산으로라도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가격을 더 낮추어야 하고 헐값에 일을 하며 '그래도 요새같은 때에 일이 있는 게 어디야'라고 나 자신을 위로해 보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미국과는 좀 다른... 정말 숨막히게 빡센 한국 디자인시장에서 차별화된 에이전시의 자존감을 지키며 불경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약간의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도전과 힘이 되는 충고였다. 그리고 우리를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믿고 맡겨준 우리의 방목형 고객사들에게 갑자기 뜬금없는 무한감사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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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극복을 위한 쟁쟁한 디자이너 선배님들의 충고

By David C. Baker (founder and principal of ReCourses)
좋은 고객에 대한 기준을 낮추지 말아라. 현명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해라. 그렇지 않다면 걍 피자배달을 하는 게 나을 듯....

By Michael Bierut (partner in the New York office of Pentagram)
금전적으로는 좀 인색해질 필요가 있지만 창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 인색해 지지 말라. 설령 고객사가 없을 지언정 디자이너들이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그렇게 쌓은 창의성은 언젠가 반드시 비즈니스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By Judy Kirpich (principal and CEO of Grafik)
불경기에는 일은 적고 경쟁은 치열하며 일이 들어왔다가도 다음날 취소되기도 한다. 그게 불경기다. 내가 콘트롤할 수 없는 부분에 있어서 내가 무능력해서라는 식으로 자책하지 말고 예산조절 등 통제 가능한 부분에 최선을 다하라.

Denise Korn (principal and owner of Korn Design)
인내심을 가져라! 로마는 하루에 지어지지 않았다. 남는 시간이 있다면 생각하고 나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투자해라.

Shel Perkins (principal of Shel Perkins & Associates)
디자인하는 일이 별로고 다른 기술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이 업계를 뜰 아주 적절한 시기이다. <-- 개인적으로 이거 좀 딱인듯... ^^;;;

Source: Advice from professional des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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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나